조한기, 성일종 의원에게 토론 제안

후큐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이재수 승인 2023.05.16 21:40 의견 0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 15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아래- 기자회견 전문)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래-

존경하는 서산시민, 태안군민 여러분!

서산시는 전국에서 쌀 생산량 2-3위를 다투고, 태안군 산업 총생산의 49%가 농업과 어업입니다. 우리 지역의 존립 근거인 농업과 어업에 대한 성일종 국회의원의 일련의 언행에 대해 저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며칠 전 성일종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시찰도 하기 전에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염처리수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알프스(ALPS)라는 다핵종 제거 장치를 통해 오염수를 걸러서 방류하는 것이니 “오염처리수”라 불러도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이 문제를 정치가 아니라 과학으로, 사실에 기반해 논의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저는 성일종 의원이 말하는 과학에 기반해 공개 토론하자고 제안합니다.

언론검색 몇 가지만 해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들을 성일종 의원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째, 도쿄 전력에서 공개한 자료에서도 전체 오염수의 약 66%가 방사능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허용 기준치를 최대 19,909배 나온 사례도 있습니다.

둘째, 알프스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 원자력 전문가들은 2018년 이전에 알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도쿄 전력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셋째, 알프스라는 장치가 2,000톤의 오염수를 걸러내는 데 꼬박 12일이 걸리고 130만 톤의 오염수를 걸러내려면 20년 정도가 걸린다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100톤 가까운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넷째, 오염수 탱크 안에 침전된 고농도 슬러지를 섞어서 오염도를 측정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전된 슬러지의 고농도 핵종이 제대로 제거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도쿄 전력과 경산성은 자료 공개를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일종 의원은 도대체 어떤 자료를 갖고 있습니까?

“일본 따위에게 오염수 방출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빌미도 우리가 먼저 제공해선 안 될 것입니다.” 2021년 4월 16일, 국힘의힘 주호영 의원이 한 말을 성일종 의원에게 그대로 돌려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를 물려주는 거 미안하지 않습니까?

각자의 위치에서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일본 최인접국인 대한민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를 용인해주는 수순을 밟아야 합니까?

우리에게 과연 어떤 실익이 있습니까?

과학적 검증이 안 되면 안전성 논란은 피할 수 없고 우리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지 않겠습니까?

어민들뿐만 아니라 수산업 종사자, 식당 등 관련 산업의 연쇄적인 타격이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왜, 어업과 농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국회의원이 우리 지역의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 명약관화한 일에 앞장섭니까?

왜,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일에 팔을 걷어 붙입니까?

대통령의 정책이 잘 못 되었으면 쓴소리도 하고 건강한 비판도 할 줄 알아야 국회의원이 제 역할을 다 하는 것 아닌가요?

양곡관리법을 둘러싼 성일종 의원의 발언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곡관리법은 작년과 같은 쌀값 급락을 막자는 것이 주된 목적인 법이었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쌀값이 25% 이상 폭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래서 5-8% 쌀값이 떨어지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일정 분량의 쌀을 매입 격리하여 쌀값을 안정화 시키자는 법이었습니다.

성일종 의원은 이에 대해 고등어 남으면 고등어도 다 사줘야 하냐? 돼지법도 꼴뚜기법도 만들어야 하냐? 라며 비아냥댔습니다.

심지어 공산주의 계획경제라는 발언도 해서 쌀값 안정화를 바라는 농민들에게 색깔론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쌀을 시장에 완전히 맡기자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정부가 왜 수매를 하며 직불금은 왜 줍니까? 성일종 의원님은 고등어나 꼴뚜기를 “밥”처럼 평생 주식으로 드실 수 있습니까?

말장난으로 현혹하고 본질을 호도하며 농민들 가슴에 못을 박지 마십시오

“약자와의 동행”이 소신이라면 우리 지역의 진정한 약자인 어민, 농민과 우산을 함께 쓰셔야지 왜 우리 어민, 농민을 죽이는 정책에 앞장섭니까?

그래서 성일종 의원에게 제안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양곡관리법과 우리 농업문제에 대해 저와 공개토론을 합시다.

주제가 방대하면 하나씩 해도 좋습니다. 형식도 구애받지 맙시다.

시민단체와 함께해도 좋고, 방송에서 단둘이 해도 좋고, 유트브 중계를 해도 좋습니다. 성일종 의원이 말하는 과학적 근거를 우리 서산태안의 유권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산의료원을 서울대병원에 위탁 운영하겠다, 서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성일종 의원의 핵심 공약이 물 건너간 것에 대해서는 논외로 해도 좋습니다.

당장 우리 지역의 농민, 어민들의 생존권과 산업 생태계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니 저와 해결책을 함께 찾아봅시다. 성일종 의원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2023년 5월 15일

전)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전)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

저작권자 ⓒ ssnew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